그녀 이야기

월요일 아침

misfortune4 2013. 4. 29. 14:35



때로는 내가 정말 심각하지도, 진지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오빠, 나는 오빠를 사랑해.


이 단어들이 전부야.


더 뺄 말도 더 보탤 말도 없는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한 게 있지 잃은 것도 있고 얻은 것도 있지.


때론 요즘같은 이런 상태가 평생 지속되는 일이 가능할까하는 생각을 해.


오빠나 나의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날 때 우린 과연 어떻게 될까같은 두려움보다 더 자주, 많이.


매일 오빠가 보고 싶어


매일 한번씩 쓰다듬으며 살고 싶어


하지만 오빠가 이제 그만... 하는 날이 올까 두렵지는 않아.


나는 그런날이 오기를 바라는지, 오지 않기를 바라는지조차 둔감해졌어.


모든 것이 앞으로 그다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이 기분을 이 엄청나게 안정되어가는 이 기분을


낯설게 여기고 있지만


한편으로 이렇게 살아가진다면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은 명확히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해.


나에게 남은 일은 정해져있어.


누군가를 돌보는 일. 내가 오빠에게 돌봄을 받은 만큼 오빠를 섬기고 아끼는 일. 더 깊이 안아주는 일. 그리고 가족을 알아가는 일.


............


오늘은 정말 오빠 품에 고요히 안겨 고양이처럼 낮잠을 자고 싶은 날이다.


이래저래 거부당하고 많이 외로운 날임에 틀림없지만, 그런 사람들이 싫지만은 않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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