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둘까지 안죽고 살았으면서(산주제에) 내게 남은 여전히 조금은 이상한 심리와 행동
1.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에 적의가 든다. 스스로 그걸 모르고 있을 때 더욱 그렇다. 알면서 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감정이 들지 않는다. 법의 심판을 받으면 그만인 건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 무지함과 자신의 무의식에 대한 몰이해. 논리가 없는 주장. 이기심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뇌. 누군가 나를 불편해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태어날 때부터 못하는 죄. 그것을 나라도 정죄하고 픈 심리.
2. 내가 좋아하는 두 사람이 사귀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애정행각을 보고 싶다.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아무리 해보려해도 "질투"라는 감정이 들질 않는다. 그거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사람들은 왜 양다리를 용납하지 못하는가? 왜 같은 시기에 두명이상을 사랑하면 안되는가? 대체 왜? 고양이도 두개의 난자를 가졌는데... 대체 인간이 왜? 나는 나 외에 다른 많은 여자가 있는 남자가 더 좋다. 사실 더 끌린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인 20대부터 그랬다. 나는 여자가 있는 남자가 좋았고, 아무런 여자관계가 없는 사람을 도망다녔다. 여자는 많을 수록 좋았다. 이것은 처음 하는 고백인데... 낯부끄러운 고백일까? 나만의 무엇같은 건 애초에 없다는 걸 너무 일찍 알아서일까? 나는 결단코 나만의 무엇이란 캐치프레이지를 걸어본 적이 없다. 다만 누구와 있을 때 내가 빛난다 누구랑 있을 때 나는 구려진다. 라는 정도만 알고 있다.
3. 오늘쓸돈만 있다면 행복한데, 그게 아무리 많아도 다 쓸수있을것만 같다. 나는 왜 내일이 오지 않을까봐 두려울까? 돈을 남기고 죽을까봐 겁이날까? 지금 3만원이 있다면 당장 와인을 사러갈 수 있다. 내일 먹을 밥이 없어도. 나는 거의 집을 나와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 내 이 고착된 생각은 어떻게하면 고칠 수 있을까. 물론 지금은 그러진 않는다. 삼각김밥 먹을 돈은 있어야 하니까. 게다가 다음주엔 새 직원이 와서 밥도 사야 한다. 하지만 고양이 캔 할인 쇼핑몰을 뒤지며 영양제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월급날 결제할 걸 다 담아두고 있다. 그래야 마음에 평화가 온다. 나에겐 진짜 심각한 외로움이나 중독증세가 있었는데, 그걸 완전히 떨쳐내는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진다. 나는 원래 좀 이상하고 못난애였는데, 교육도 사랑도 제대로 못받은 채로 내 옆에 누가 있지 않은 시간들이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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