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기준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잘못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집 묘르신 이라는 웹툰을 보는데
좋아하는 그림이지만
내가 원래 참으로 싫어했던 방식으로 생각을 전개시키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다.
주변 고양이들을 봐도 전부 내고양이보다 어린데,
우리 고양이가 소리는 아직 젤 크고,
누군가는 죽어나가는 고양이를 따라가며 우는데,
아직 우리 고양이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데서 오는 안위.
주변 사람들을 봐도 그렇다.
타인의 완전히 나빠진 것을 보고,
나의 덜 나빠짐을 감사하며,
우리애가 약해 빠진줄만 알았는데
다른 애들한테 덤비고 다니고
맞고다니기보다 때리고 다닌다는 걸 알았을 때
묘한 안도감을 느끼고,
가족을 잃은 사람을 애도하면서도
아직 건강한 우리가족의 존재에 안심하고,
그래도 저들에 비하면 나는 아직...
같은 반지하에 살때에도
물난리가 난 반지하 사람들을 뉴스에서 보며
그래도 내가 사는 반지하는 사정이 낫구나하는 생각이 떠오르는건 본능적이지만
그래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단한번도 내가 그래서 다행이다라고 느껴본적이 없다.
그런데 그걸 다행이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보다보면
나도 그런 생각에 전염될까 두렵기도 하다
나에게는 다행이라는 감정이 없다.
이적의 다행이다라는 노래는 제목과 가사때문에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사람들은 그런 정서를 좋아한다.
안도감, 남에 비해 그래도 나는 아직. 하는 생각들이
삶을 이끌어가기도 한다.
어째서 나에게 아직 무엇인가가 있어서 다행인걸까
시간을 연장시키는 것엔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일찍 그 시간을 마감한 대상에 대한 연민이
어째서 자신의 위안으로 번지고마는 것일까
자신이 누군가의 몰락을 지켜본다고 해서
그가 바로 승자의 위치에 있는 것일까
먼저 돌아간 승자들에게 우리는 생명만 긴 패자 집단일 수도 있다.
비교.... 우위....
그런 개념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은 없을까
인간세계는 경쟁사회라는 명목하에 자신들의 욕망의 본능을 있는 대로 과시하며 비교질로서의 삶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삶을 산다고 치자.
하지만 누구의 소유물이 아닌 가족이라는 반려동물들, 고양이들도 집사들 사이에서 비교당하고 있다는 건 결국 그들을 사람이 반려하고 사람이 케어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관여를 시작하면 참으로 평등한 관점을 유지한다는 게 어려운 것이다.
나는 인간의 이런점이 싫다
오빠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고 선택해주지 않았다는 것에 늘 화가 나있고 침울하게 살고 있을 뿐이다.
내가 오빠를 사랑하고 선택했기 때문에 그 우울감은 내 평생을 지배할 것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이 상태에 대한 감정이지 그가 선택한 삶의 환경에 대해 어떤 감정도 없다. 다만 이 상황이 답답하고 우울할 뿐이다.
이 감정은 해소될 필요가 없다.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것과 머무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내 삶을 갉아먹지 않도록 나를 지켜내야 한다.
나는 우리 부모가 어떤 부모에 비해 나빴던 것이 아니라 그냥 부모는 원래 그런 존재들인줄 알았다.
그런데 커서 부모교육에 대한 걸 알게 되었고 인격에 대한 것 자존감에 대한 것도 알게 되면서 우리 부모가 자격미달 중에 미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부모가 거지가 아니어서? 무직자가 아니어서? 집이 있어서? 이혼을 안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본적은 결단코 단 한번도 없다.
부러운 아이가 한명 있었다.
한 부부가 이혼을 하고 홀로 키우던 엄마마저도 애를 버리고 가서, 늙고 아픈 데 일용직을 나가는 할아버지가 한 아이를 돌보고 있다.
매일 새벽밥을 주고 나갔다 들어오면 아이는 숙제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 할아버지가 아이를 돌보는 마음과 그 아이가 할아버지를 의지해서 살아가는 모습이 진심으로 부러웠다.
어느 자선단체의 홍보기사였던 것 같은데, 그들이 무언가를 필요로하는 사람같아 보이진 않았다. 그 둘이 진심으로 너무 행복해 보였다.
아이가 부모와 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행이란 건 이럴 때 쓰이는 단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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