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대선

misfortune4 2012. 12. 20. 11:44




언론의 분석에 의하면 압도적인 투표율과 결집을 보인 50대, 베이붐세대, 은퇴를 앞둔 세대의 선택이다. 

사회질서가 통째로 흔들리고 나라의 근본을 망친다는 슬로건과 가정경제가 통째로 흔들리고 또 다시 북과의 경계선이 뚫리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조성에 성공했다. 

한떄의 민주화세력은 그렇게 지도자 2명을 잃고 급격도로 보수화의 길을 간다.

자살과 노령화로. 민주화, 시민세력를 표상하는 인물이 점점 사라져간다. 

자신들이 벌인? 일을 자신들이 마무리지으려는 역사적 책임감으로 읽어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그 민주화세력의 열풍을 이어간 30대후반~40대초중반의 결집도가 앞선 세대를 이기지 못했고

20대초반~30대중반은  무엇보다 과거대선에 비해 인구비율도 급격히 낮아졌다.

안일했던 쪽은 오히려 진보진영이다.

나꼼수로 조성된 극단적 진보세력에 대한 거부반응이 이정희등의 변수와 합쳐져

비정통진보에 대한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결벽증환자에 가까운 비정통보수의 정서가 불안할때마다 튀어나오는 

한국사회의 이상한 색깔논쟁을 잠재우지 못했다. 



나는 위의 세대와 섹스를 했다. 

나는 위의 세대에게 의지아닌 의지를 했고 그들을 사랑하고 싶었다. 사랑을 느꼈다. 

많은 민주화세력들이 갈수록 자립성과 정치성을 잃어가는 20, 30대들에게 어필하고, 

우리는 그들을 멘토삼았고, 몸과 마음을 바쳤다. 

교수와 제자의 오래된 사랑처럼.

20-30대는 세상을 바꿀 수 없고,

40대는 50대에 대한 컴플렉스를 유지할 것이다.

새로운 민주화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 룰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닌 안일한 세대인 나는

무엇을 표상할 수 조차 없는 우리 30대는

20대를 좋아할 수도 없고 막강한 40대의 사회적 영향력에도 버금가지 못한 채

그저그런 허울좋은 독신과 그저그런 결혼생활로 흩어지면서

어수선하게 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무엇도 강하게 어필하거나 억울해하기도 곤란한 

불행한 세대.

구원도 없고, 악만 남기에도 뭔가 조금은 향수와 낭만이 서려있고

완전한 서러움을 읊기에는 미약한 반항심과 오기가 살아있는

이것이 나만의 상태인지, 우리 세대 전체의 상태인지

주변을 봐도 모두 침묵이다.  

TV와 중장년, 노년층만이 떠들 권리를 얻은 듯이 고요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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