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내가 필요한 건 같이 릴렉스할 수 있는 친구인 것 같아.
지금 여긴 내가 릴렉스할 땐 모두가 긴장하고
내가 긴장하고 진지하려할 때 모두가 릴렉스되있는 것 같아.
10년정도 이리저리 굴러다녔지만
도서관 업계 사람들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열정과 냉정의 폭도 한없이 얕지만
무엇보다 나와는 참으로 핀트가 맞질 않는다고 느껴.
그 릴렉스/긴장 타임의 핀트가 어긋나는 무안함이란.
점점 시도하지 않게 되지 주눅이 들고 말야.
오빠!
어제 오빠와 훔쳐온 투명잔은 고이 씻어 엎어놓았어.
그 차도남과 어울리는 드라이한 사케
구해서 회떠와 함께 집에서 잔을 기울이며 먹을 날을 생각하니
또 기분이 좋아진다.
일주일에 한번 아니 한달에 한번 이렇게 바깥 데이트할 수 있어서 좋아.
바쁜 와중에 시간내준거 고마워!
자기가 주변에 사람도 많고, 본의아니게(!) 가족들도 친지들도 정말 많지만
나는 그래서 자기가 더 좋은가봐.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걸 가졌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