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끔찍한 기분

misfortune4 2013. 7. 1. 11:35



무언갈 터트리고 싶은데, 해소하고 싶은데, 어쩌면 아주많이 울고 또 울고 싶은데

아무런 실마리가 없다.


나의 이중성이 징그럽다.

아이를 갖고 싶었던 적은 단한번도 없는데, 

증상이 임신과 같을 때, 임신이기를 바라는 내면의 기대는 무엇이었을까

또 사실이 아니었을 때 짜증이 밀려오는 이 기분은 무엇이었을까

아니 이전에 두려움과 설레임반으로 보낸 수술전까지의 시간은 또.


나는 이토록 철이 없는 여인네일 뿐인 걸까. 


나라는 우주안에 살고 있는데,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고 나서 나의 벽이

많이 허물어진 것이 견디기 어려운 것일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생각과 분출하고 싶은 욕구와

해소하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은 어떤 돌덩어리, 핏덩이같은 뜨겁고 불쾌한 느낌.


걸을 때마다 망치로 때리는 듯한 머리 꼭지의 통증과 샤워물줄기에도 아픈 유두와 자꾸 뜨거워지는 몸과 

묵직해오고 꾸륵거리는 배와 미슥대는 위의 결정체가 임신이 아니라고 해서, 내가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이 현상은 계속한다는 것. 아무것도 위안할 것이 없는 정체불명의 몸상태가 못미덥고 나를 사라지게 하고도 싶다.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를 잡아먹을것같은, 그런 느낌에 사로잡히는 아침이다. 


끔찍한 월요일.의 기분. 늙은이들은 직접 쓴 책을 자꾸만 가져와서 읽으라고 강요하고, 젊은이들은 인터넷상으로 끊임없이 조잘대며 가십거리를 만들어내고. 늙은이들은 젊은 기운을 찾아다니고, 젊은이들은 늙은이들을 피해다니고 서로 안아주는 사람들이란 제핏줄 외에는, 제 섹스상대 외에는 없는 듯하다. 5살만 차이나도 세대를 운운하며 가까이하지 않는 세상. 한국은 너무나 급변했고, 다방면으로 또한 공동체적으로 급변하고 있어서 그저 정지해있어도 휩쓸려가기 일쑤다.  내 욕구조차도 스스로 이해할 수 없고, 내 모습조차도 스스로 비춰보기 힘든 복잡한 사회 속에 나의 대안은. 적어도 그 사회를 이해하거나 이용하지 않는 것. 최소한의 것만 취하는 것. 내 세계를 더 굳건히 이해하기 위해 내 안을 보살피는 것. 사회의 욕망과 내 욕망을 늘 매치시키는 것. 그것과 늘 대면하되,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것. 그 기세가 무너지면 나는 이런 글을 쓸 자격도 없는거야.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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