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의문점들...

misfortune4 2013. 7. 23. 14:26



아무리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도 내 삶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만큼 나는 후퇴해있다. 

내가 삶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 지루하게 느껴진다. 

어느샌가부터 침묵이 편해지고 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것은 다른 상태인데

나는 그것을 구분할 의지가 없다. 

무엇이 먼저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두 상태가 공존하는 것만 같다. 

책을 읽어치웠다. 쏟아지는 말을 다 받아내고도 나는 실천의지 하나를 잡지 못한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고독. 고독. 스스로를 고독하게 하는 일.

작가들은 하나같이 치열한 그 상태로 스스로를 몰아간다. 

그들로부터 단 하나의 실천을 얻는다면

그것은 고독에 처하는 일의 당위성을 찾는 일이다. 

내가 이미지로 가둔 내 현실과 실제 현실을 격리시키거나 이분화하지 않는 일이다.

현실과의 관계를 다시 조정하고, 내가 가둔 현실을 이상화하지 않는 일이다.

조정할 현실이란 그렇다면 판단의 경계를 지운 것이다. 

판단을 피하기 위해선 좀더 세분화된 생각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다가가는 길이다.

문제는 내가 그 의지를 가질 수 있는가이다. 

이미 너무 많은 이미지가 편견화 되어 있어 나는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판단을 보류할만한 여유가 없어보인다. 

호불호의 문제를 떠나 현실과 연결고리를 찾고자 하는 의지가 사라질 때

삶은 당위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실안에 동화되어 획일화된 자들을 아무리 비판한 들 내가 현실과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 살아야 되는지 매순간 아무도 모르게, 눈치채지 못하게 여러 형식으로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만큼 무기력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웃겠다. 기운이 없는 만큼 많이 웃음을 내보내겠다. 어떤 식으로 무언가가 응대해오기를 기다리면서 계속 물음의 웃음을 짓자. 

견딘다고 그런 자위의 표현은 안하겠다고 생각한다.

견디긴 무엇을 견뎌. 나에겐 그 실체가 없다. 

삶이 버겁다면 버거운거지 그것을 견디고 있다는 표현은 거만한 짓일지도.

현실과의 접점을 못찾는, 안찾는, 내 안위의 사고안에서 노는게 좋아서일지도. 

무언가를 멈출수가 없다. 생각도. 우울도. 잠도. 중독성 물질도. 내가 유일하게 느끼는 인간-YDH도. 

떠날 수가 없다. 바닥에 깊은 무언가가 나를 당기는 듯하다. 

원한다. 어찌보면 떠날 수 없는 모든 나를 구성한 세계들을.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내 삶을 그대로 지속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책을 읽고 싶지만 지성인이 되기엔 애초에 글렀는지도. 

자꾸 허무한 것들, 내가 이상향으로 삼았던 이미지들에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생각에 미치자 오빠 품이 또 그리워진다. 오빠사람을 만지고 싶다. 

파편화된 삶이다. 고립된 개인의 삶 중 하나이다. 

확연한 한계이다. 

아무것도 사회적으로, 현실적으로 기능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밀려온다.

느낌과 감각에 대한 욕망은 현실과는 분리된 것처럼 느껴지는데,

작가는 정치와 현실의 감각을 강조한다.

도대체 그러한 것은 어떤 쓸모가 있는 것인지,  사회에서 어떻게 발언될 수 있는 것인지. 

나는 그런 느낌과 감각에 갇혀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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