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술로 인해 엉망이 되고 있는 날

misfortune4 2022. 3. 28. 12:25

3/19 토요일

잠을 정말 얼마나 잔것일까

지난주에 새로뽑은 직원이 그만두고

다른 직원이 새로오는 일이 있었고

소화기관과 몸도 안좋아서 더더욱 컨디션이 바닥이었다

평소 토요일 같으면 아무리 늦어도 7시쯤 일어나곤 했는데

눈을 떠보니 10시였다

물론 그전까지 고양이들이 몸위를 밟고 올라오고, 솜방맹이로 얼굴도 때려보고, 이빨로 머리카락도 뜯고, 혀로 손도 핥고 했다

하지만 일어나지 못했다

겨우 몸을 일으키니 이미 고양이들은 밥먹고 해야할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

시간표상 해야할일을 하지 못하면 아이들은 다음 스케줄을 진행한다

고양이들은 정해진 시간을 칼처럼 지킨다

미안했다 하지만 엄마는 지난주에 엄청 피곤했다

미안한 김에 사냥놀이를 한시간이나 하고

11시쯤에 아침밥을 주었다

처음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날도 있다는 걸 알려줘야지 

 

3/23 수요일

엉망진창이다.

 

3/28 월요일

주말 내내 엉망이었다.

징그러운 아빠와 언니의 콜라보레이션.

엄마의 윤석렬론. 티비조선드라마.

일단 그들은 너무 시끄럽다. 그리고 막되먹었다. 

아름다움이라고는 1도 찾아볼수가 없다.

토하거나 죽이고 싶었다.

집에와 모든 것을 토했다.

나는 여전히 집이 역겹다.

고양이들은 여전히 사랑스럽다.

보드랍고 조용하고 따뜻하고 

도망가다 잡히고도 골골대는

너희만을 사랑해.

꼭 안고 10초는 견뎌주는

너희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구를 사랑하겠어.

 

식이장애와 와인 술 문제를

10여년째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주말은 늘 엉망이다

평일은 그래도 잘 견디는 편

배란기시작한 지난주만 제외

어서 생리를 해서 이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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