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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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fortune4 2022. 5. 5. 22:16

기후위기라는데, 달은 뜨고
오늘은 예쁜 초승달이 보인다.
별을 본지는 오래되었다.
영화가 시시해지고 아니 내 인생이 시시해지고
영화라는 걸 만들고 보는 사람들이 그리고 그것을 토해내는 사람들이
내가 처음 그것에 이끌리던 그것과는
너무 달라졌다는 걸 느꼈을 때
나는 나만의 길을 갔어야 하는데
못나고 나약해서인지
그러질 못했다.
나는 진심으로 병신이다.
죽지도 못한다.
내가 거둔 고양이들이 그들의 별로 다 돌아가고 나서야
생각할 일이다.
나의해방일지 라는 드라마를 우연히 보다가
외지인 구씨에게 빠져들었다.
나쁜 남자인데
착했다.
누구와도 말하기 싫어하는 거 같은데
왠지 나는 말을 걸수가 있을 것만 같았다.
같이 걷고 싶은 사람
함께 밥을 먹고 싶은 사람
곁에 있으면 무엇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사람
영원히 만날 수 없을
그런 사람.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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