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눈깔 꼬라지 하고는

misfortune4 2022. 6. 17. 06:59
아주 아주 아주 오래된건데
길거리에서 날 쳐다보는 인간들의 눈깔을
찔러 터트리거나
뽑아다가 발로 짓이기거나
다 모아서 지옥불에 던지거나
하고 싶었다

왜냐면 너무 징그러워서

뭘보는지
그 눈깔로 뭘 생각하는지

내가 입는 옷
내 차림새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

너에게는 다른 느낌이니까

나는 좋은데
너가 보면 기분이 나빠

여기가 외국이면
발가벗고 다녀도
누구하나 훑어보지 않을까
정말 그럴까

꼭 내몸이 아니어도
레깅스를 입은 여자의 엉덩이
보일듯한 큰 가슴
치마입은 남자

튄다는 말 자체가 가진

대체 튄다는 말을 만든 사람의 뇌는
그럼 모두 그 지겨운 차림새를 하란 말이야?

대체 옷이 왜
대체 생각이 왜
눈빛은 왜저래

동태눈깔을 한 주제에
잘도 보네
어쩜 꼴리는건 그리 잘 보는지
니 꼬라지나 보시지

생선을 구우면
눈깔부터 터트려 씹는다
어떤 인간들이 생각나서


그냥 나는 뻔한 인간들이 너무 싫어
스스로 정상이라고 생각할 인간들이
자기 기준을 상식으로 정하는 인간들이
토나올거같아

너도 나도 기준은 아니야

그냥 우린 같이 사는 것 뿐이야

원치않아도 여기서 태어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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