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힘든 목요일, 졸리다. 영원히 잠들었으면

misfortune4 2022. 10. 6. 10:20

내주변뿐 아니라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모든 인간들이 싫은데

그들은 내가 그들을 싫어하는지 모르니까 전혀 신경 안쓰고 행동하는데

그게 더 꼴보기가 싫다

 

내 반경 10미터 안에는 누구의 인기척도 싫고

어떤 인간의 생도 느끼고 싶지가 않다

살아있는걸 느끼고 싶은 건 동물밖에 없다

 

이렇게 사람을 혐오하고 역겨워하고 미워하고 살의를 느낄바엔

차라리 내가 죽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한다

 

태어난것도 죽는것도

의미가 없는 인생이어서

큰 충격도 없을테다

 

깔끔하게 살다 죽고 싶었는데

이미 너저분하게 살아버려서

못죽는건가

 

아무도 슬퍼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불쌍하다고 여길 인간들 몇이 떠올라

괘씸하다

 

나를 불쌍하게 느낄 자들은

살아있는동안

나에게 죄를 진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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