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변뿐 아니라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모든 인간들이 싫은데
그들은 내가 그들을 싫어하는지 모르니까 전혀 신경 안쓰고 행동하는데
그게 더 꼴보기가 싫다
내 반경 10미터 안에는 누구의 인기척도 싫고
어떤 인간의 생도 느끼고 싶지가 않다
살아있는걸 느끼고 싶은 건 동물밖에 없다
이렇게 사람을 혐오하고 역겨워하고 미워하고 살의를 느낄바엔
차라리 내가 죽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한다
태어난것도 죽는것도
의미가 없는 인생이어서
큰 충격도 없을테다
깔끔하게 살다 죽고 싶었는데
이미 너저분하게 살아버려서
못죽는건가
아무도 슬퍼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불쌍하다고 여길 인간들 몇이 떠올라
괘씸하다
나를 불쌍하게 느낄 자들은
살아있는동안
나에게 죄를 진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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