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하루5분설레기

misfortune4 2023. 1. 30. 11:28

 

나의해방일지의 긴 뒷북으로(앞으로도 지속될)

 

사실 음악으로 위로를 받고 싶어서 예전에 듣던 이노래 저노래를 찾아보았으나

모두 몇초를 들어내지 못하고 스킵하다가

 

영혼이 위로받는다고 느낀 Nadia Reid의  노래들 중 처음 들어보는 Preservation을 듣고

 

마음이 머물렀다

 

종일 취하는 리듬의 재즈말고

가사가 담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근래 거의 없었던 일이다

 

이 곡을 들은 몇분의 시간동안 나는 본래의 나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그 장면에서 하루에 5분의 설레는 시간을 만든다는 미정이의 대사가 생각났다.

꼬마가 엘레베이터를 잡아주는 7초의 순간을 세고 있던 구씨의 얼굴이 생각났다. 

그래서 이 김에 하루 5분 설레는 일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2023년의 목표라면 목표랄까

 

술에 취하지 않아야만 온전히 설렐 수 있다.

내 상태가 온전해야 그것이 가능하다

취했어도 조금 아주 조금만 취해있어야 한다

 

아침에 와인 반명 먹을 것을 4분의 1병으로 줄이면

아침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현실의 침범보다 나의 방어가 더 커져, 이제 그 방어력이 나를 잡아먹고 있는 행태이다

 

무 곧 죽음의 차원으로 

나는 갈지 모른다

나는 자아가 사라지는 편을 선택할 듯도 하다 그게 더 내 인생관에 맞는 것 같다

 

자연사 (自然死) 병사 (病死) 돌연사 (突然死) 외인사 (外因死) 사고사 (事故死) 아사 (餓死)

 

죽음이 불가항력이라면

이제 내가 죽음을 선택하는 것 말고는 도저히 별도리가 없을 때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넘어가는 것

그 직전까지 살아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고양이들이 모두 별나라에 가면 더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살아있는 동안 더이상 파괴적인 행동(어쩌면 살겠다는 표현)을 하지 않기 위해

하루5분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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