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깊은 우울

misfortune4 2024. 10. 15. 08:50

자살하고싶어

죽고싶어

오빠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제 정말 어렴풋해

둥근얼굴 둥근코

길고 예뻣던 손가락

곱슬머리

거친뺨

부드러운 몸

큰 품

다정한 낮은 목소리

안짱 걸음걸이

 

눈을 감으면 천장에다가

죽고싶어라고 빼곡하게 쓴다

 

강렬하게 원하면서도 하지 못하는 죽음시행

스스로를 죽일수가 없다

그냥 고양이들과 한날한시에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

 

내가 자아가 존재하지 않았던 그 암흑의 시간으로 사라지고 싶다

나에게 특별한 사람은 이제, 단 한사람도 내곁에 없고

만날 수 없고

특별한 고양이는 단비 한마리 뿐인데

나머지는 그냥 죽어도 그런가보다 할것같은 마음의 상태

 

거의 단비 한마리 때문에

나를 살려주었던

나의 우울함과 파괴적인 마음에 1퍼센트도 영향을 받지 않고 똥꼬발랄한

내가 울면 도망가고 눈물을 뱃살에 떨어뜨리면 때리며 도망가는

너의 독립적 기질, 강력한 식욕과 놀이욕, 도무지 나의 우울감이 전달되지 않는 너의 강력한 너다움 때문에

 

나는 거의 목숨이 붙은 채 그저 하던것을 반복할 그나마의 힘을 유지하는 중이다

 

 

절대로 다시는

나의 고통따위 알리가없는

이과 의사 돈독오른 값싼 새끼들한테

내 영혼까지 갉아먹는 약따위를 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흔들리지마

10여년 약먹으며 내가 얻은건 영혼파괴

그리고 더 늘어버린 술 뿐이다

 

니들은 나를 치료할 수 없어

다른 멍청한 이들이나 치료해

 

이 멍청한 이과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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