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금요일

misfortune4 2025. 4. 25. 09:38

고양이는 오래되도 너무 예쁘다

특별히 이상해질일이 없다

죄를 질 일이 없기 때문이다

 

아침에도 여전히 예쁜 단비에게 감탄하였다

 

나는 나를 유지할 동력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특히 금요일은 더 그렇다

 

침대에 강력하게 붙어있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기지개를 쭉 펴고는 다시 누울 수 있다면

아침밥을 느긋하게 먹고 다시 누울 수 있다면

파란 하늘을 보며 누울 수 있다면

점심 햇살을 보며 눈을 지그시 감을 수 있다면

 

고양이처럼

 

그렇게 살아도 계속 먹을게 나오고

화장실도 누군가 치워주고

모래도 흔적도 누군가 치워주고

계속 누군가 쓰다듬어 주고 예쁘다고 하고

재밌는 놀이도 제공해주고

늘 신선한 물도 떠다주고

뽀뽀도 해주고 안아주면

 

나도 저들처럼 이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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