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오래되도 너무 예쁘다
특별히 이상해질일이 없다
죄를 질 일이 없기 때문이다
아침에도 여전히 예쁜 단비에게 감탄하였다
나는 나를 유지할 동력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특히 금요일은 더 그렇다
침대에 강력하게 붙어있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기지개를 쭉 펴고는 다시 누울 수 있다면
아침밥을 느긋하게 먹고 다시 누울 수 있다면
파란 하늘을 보며 누울 수 있다면
점심 햇살을 보며 눈을 지그시 감을 수 있다면
고양이처럼
그렇게 살아도 계속 먹을게 나오고
화장실도 누군가 치워주고
모래도 흔적도 누군가 치워주고
계속 누군가 쓰다듬어 주고 예쁘다고 하고
재밌는 놀이도 제공해주고
늘 신선한 물도 떠다주고
뽀뽀도 해주고 안아주면
나도 저들처럼 이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