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사랑

misfortune4 2024. 12. 3. 09:22

누군가를 사랑했던 건

내가 느끼는 일방적인 감정일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실 상대가 나를 완전히 부정하지 않고 있구나 정도의 옅은 인삭만으로도

내 사랑스러운 감정은 꽃을 피운다

 

어떤 대상에게 고백을 받는 것은 언제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사랑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것이 쌍방간에 서로 확인되어야하는 과정은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다

때론 안하고 싶다

 

내가 나에게서 보지 못했던

도무지 나를 아무리 갈구어도 나오지 않는

내 성장배경과 유전자와 삶의 풍파에서 도무지 만들어지지 못한 어떤 것을

타인이 가지고 지키고 살고 있다는 감탄같은 것

 

그것이 사랑을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시인이 꼭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해도 그 순간을 빚어낸 시가 아름다운 거고

예술가가 꼭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그 순간을 창조한 예술이 아름다운거라고

 

 

당신과 24시간 붙어사는 동거인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혹은 굳이 그렇게 살지않아야만

느끼는 것이

사랑이기도 한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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