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오빠
아직도 천장을 보면
오빠 사랑해를 쓴다
빼곡히
구석구석
그단어들 말고는 나의 천장을 메울길이 없어
빚을 진 것을 갚을께
그리고 오빠의 가족가정 안에서
늘 행복하기를 바랄께
나를 사랑해준유일한사람
나를 끝까지보듬어준유일한인간
부모에게 정자난자받아태어났지만
그전에도없었고
그이후에도없었던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준유일한 한 인간
인간
당신은 인간이었어
가을이되면오빠와함께가던 산행길이생각나
낙옆길 바스락소리 낙옆냄새 오빠냄새 우리의땀냄새
함께마시던술 같이나눠먹던음식
우리가이야기한많은가치들
당신에게 가정이있어서참다행이야
나같은문제많은인간에게서떠나가서 참 다행이야
당신에게 당신만의 가족이 있어서 나는 안심이었어
혹여나 나에게 그런기회가오면 나는다망쳐버릴테니까
그럼에도불구하고
오빠랑 같이 살아보고싶었던바램
결코행복하지않았을그길
그길을 가지 않은건 우리의 가장 잘한일이야
유독가을을타던오빠를생각해
바바리를 입기시작하면
우울했던힘들었던오삐를기억해
가을이되면오빠를기억해
오빠는 가을에가장
다가가기 어려웠다
2평남짓한 원룸으로 이사온 어느날
우리그만하자 연락온그날
나는
죽었어야했을지도모른다
하지만살아버렸고
그이후엔 모두를 괴롭게했다
내가살아있는것자체가모두에게짐이다
오빠에게빚진걸갚고
나의고양이들이 생을다할때까지 삶을 연명하다가
아이들이모두별로가는날나는 지옥으로가고싶다
다만내가살렸던고양이한마리가나에게앑기얉은
가느란실을 내리거들랑
아이를보고웃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