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고 삶을 유지하기 위해
글을 쓰게 돼
컴퓨터 글씨체는 너무 예뻐서
나의 마음을 다 반영하지 못해
다행인지도 몰라
내가 대체 누구를 사랑했는지
무엇을 사랑했는지
점점 잊어가고 있어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있어
새로운 것들이 다가오고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 것들은 그대로 있어
그 예전의 것들이
새로운 것에 맞서게 되면
억지스럽고 과잉되고 어그러져
그러면서 타락해
받아들여야만 해
파도타기처럼
ㄴ언제 새로운 물결이 나의 몸을 움직일지
긴장해야 할꺼야
변화무쌍하고
조금만 발걸음에 늦으면 비난받는
한국사회가 버거울 수 있어
그러나 언제나 주도하는 세대는 바뀌는거야
병신같이 윗세대만 따르다가
나라를 망신스럽게 만든
우리세대처럼 살길 바라는건 아니겠지!
멀리 떠나고 싶어
왜냐하면
나는 이 흐름을 따를 자신이 있지만
내 마음이 온전히 기뻐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야
나의 마음은 매우 이중적이야
나는 매우 화가나고
매우 아프고 버겁고
또 매우 벗어나고 싶어
과거가 못미덥고 역겹고 화나고 미워
현재가 이 과거를 버티지 못하고
몸이 고장나고 있어
고장났다고 해서 현재를 부정할 방법은 없어
멀리 멀리 떠나고 싶어
사람들이 다 똑똑해지고 있어
그래서 너무 안심이 되고 있어
정말 다행이야
사라지고 싶어
죽고 싶었던 때를 생각해보면
지금은 호사스러운 마음이야
변화의 시대여서 일까
나는 변화에 취약한 인간이구나
누구보다 갈망하면서도
쓸쓸해하는
한심한 종자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