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끔 추억하려고? 아무도 나에게 같이가자고는 안하면서 나를 못떠나게 한다. 애초부터 그들은 그냥 자신들의 울타리 옆에 있어주면 좋을 사람으로 나를 내심 여겼다. 나는 너희들과 적어도 같이가보고싶어서 너희들을 선택한거였어. 내가 아직도 너희들을 떠났다고 생각해? 애초부터 날 배제한건 너희들.. 그녀 이야기 2014.04.17
당신이 뭔데? 당신을 증오해. 나는 아직도 십년이 지나도록, 세상에서 내가 가장 견딜 수 없는 인간의 유형들과 일해야 한다. 이것은 신이 나를 시험하는 단계를 지나갔다. 이것은 그냥 신이 나를 방치하는 것이다. 나는 저 사람들을 죽여서 감옥에 간다해도 죄를 뉘우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런 유형의 사람들에.. 그녀 이야기 2014.04.04
끝사랑 오빠의 사랑을 깊이 받고 있다고 느낀다. 나 역시 오빠를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런데 왜 내 삶은 불행한 것처럼 느껴질까. 모든것이 늦어버린 것일까. 그걸 알고서도 시작한 것이겠지. 가슴 계속 같은 곳이 아프고도 괜찮다고 한다. . 힘든 하루를 끝내고 돌아오면, 거리에서 맡.. 그녀 이야기 2014.03.31
2014년 3월 24일 오후 03:35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과 친하게 지내면서도 이렇게 우울함이 급습하던 때가 또 있었나 싶은 때이다. 많은 양보가 필요함을 느끼지만, 내게 호의적인, 아니 나와의 관계에서 일정의 과정을 통과한 사람 이외에 내가 누군가에게 왜 무엇을 양보해야하는지 전혀 용납할 수 없다. 고삐를 쥔 .. 그녀 이야기 2014.03.24
우울사회 ... 프로이트에 따르면 멜랑콜리란 나르시시즘적인 동일시를 통해 자아의 일부로 내면화된 타자가 자아에 대해 파괴적 작용을 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로써 타자와의 갈등은 내면화되고 자기자신과의 갈등관계로 전화하여 결국 자아의 빈곤과 자기 공격성으로 이어진다. 반면 오늘.. 그녀 이야기 2014.03.18
오순절 사회 ... 고독한 피로 속에서 완전히 파괴된 "이원성"을 복구한다. 우리는 보고 또 보여진다. 우리는 만지고 또 만져진다. "접근을 허락하는 피로, 만져지고 또 스스로 만질 수 있는 상태를 실현하는 피로" ... 자아가 줄어들고 이는 세계의 증대로 나타난다. "피로는 나의 친구였다. 나는 돌아와 .. 그녀 이야기 2014.03.17
흩어지는 생각들... 힘으로 모아지질 않아 흩어지는 많은 생각들이 있다. 여길 나갈 것이다. 라고 매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떠나는 사람을 탓하기 전에, 당신들이 있을 만한 곳이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아량만 있다면 그래도 당신들에겐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나에겐 가능성도 없었던 것이다. 이제야 이.. 그녀 이야기 2014.03.17
아기집을 파괴하고 싶다 "아기집으로 인해 가까운 이들 뿐 아니라 익명의 이들에게 죄를 짓고 있다" 두번의 낙태가 평생 짊어져야할 짐이 되리라곤, 그 당시 전혀 알지도 못했고 누구도 그러한 경험이 평생의 배란기를 괴롭힐거라는 인지를 전하지 않았다. 첫번째 남자는 산부인과 간호사의 전화기로 주민등록 .. 그녀 이야기 2014.02.28
제인에어만이 살아 있다. 갈수록 소설을 읽을 때면, 미덕이라고는 없이 느껴진다. 맥없이 똑똑하게 주절대는, 안경 안쪽의 지성. 주절대는 사람이야 안간힘이겠으나 안경 바깥쪽에서 그를 보는 일은 지루하고 괴팍하게 느껴진다. 그는 자신이 보는 풍경을 내면화시켜 분노하거나 좌절한다. 힘들때는, 무엇 때문에.. 그녀 이야기 2014.02.27
살아보지 않은 시간은 과거에 켜켜히 쌓여있다. 편안하다. 하루종일, 우울과 무기력함, 작은 분노들에 시달렸는데, 오빠와의 짧은 통화, 함께 지냈다면?에 대한 상상 등으로 이상하리만치 편안해졌다. 내가 알고, 겪고나서, 그 사람을 온 몸으로 안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사람과의 짧은 교감으로도, 죽을 것만 같이 버거운 삶이 이상하게 괜찮아.. 그녀 이야기 201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