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7일 오후 08:13 한국어가 아닌 노래, 익숙하지 않은 코드. 한국대중문화가 질척거리고 싫었다. 12000원으로 한달간 지직대던 이어폰을 드디어 바꾸었고 12000원으로 일년여간 시달리던 월경전증후군과 우울증을 어느정도 다스리고 있다. 너무 많은 기회비용을 썼다. 얼마나 이 고통을 잊기 위해 많은 돈과 .. 그녀 이야기 2013.02.17
무제 1.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갈 것인지, 글을 쓸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은 전혀 다른 종류의 삶을 두고 저울질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이 같은 생각을 적어도 서른 번은 넘도록 한 듯 진부하고 또 지루한 오후 4시이다. 이 시간이 되면 괜히 파마를 하러 갈까,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 그녀 이야기 2013.02.05
이태원 프리덤? 당분간 이태원에 갈 일은 만들지 않을 것이고 와인은 창고에 짱박아 둘 것이다. 솔직히, 지금은 와인이란 글자만 봐도 올라올 것 같다. 꼴도 보기 싫다. . . . . 내 술버릇이 이미 내 심정과 상황과 기억과 많이 멀어져있음을 느낄 때, 특히 자학모드에 들어간다고 느낄 때, 나는 전혀 그럴 .. 그녀 이야기 2013.01.30
집 하고싶은 게 생겨나는 요즘인데, 집에만 오면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내 자신이 못미덥다. 영화도 보려 했었고, 삼청동에도 혼자 가려고 했었고, 스페인어, 영어회화도 동영상강의를 들으려고 했었고, 빌려놓은 책 세권도 주말에 전부 읽으려고 했었고, 남은 아이즈와이드셧도 보려 했었.. 그녀 이야기 2013.01.28
오빠와 모모꼬에서의 네번째 데이트 오빠! 내가 필요한 건 같이 릴렉스할 수 있는 친구인 것 같아. 지금 여긴 내가 릴렉스할 땐 모두가 긴장하고 내가 긴장하고 진지하려할 때 모두가 릴렉스되있는 것 같아. 10년정도 이리저리 굴러다녔지만 도서관 업계 사람들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열정과 냉정의 폭도 한없이 얕지만 무엇.. 그녀 이야기 2013.01.24
2013년 1월 22일 오후 03:59 오빠가 일기를 쓰지 않으니 나도 의욕이 없다. 너무나 여행이 가고 싶어. 아니 사실 말해, 지금 내가 처한 환경만 아니라면 어디든지 좋겠다. 나를 비롯하여 내 주변 환경 모든 것 중 단 한가지도 견디기 어렵다고 느낀다. 내가 근래 이만큼 힘든 날이 또 있었을까. 분출할 곳이 단 한 곳도 .. 그녀 이야기 2013.01.22
무연사회 일본 NHK에서 특집방영된 무연사회의 취재기록이 번역되어 나온 것을 읽으니 '남에게 피해주지 말자' '가족/친구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같은 모토가 경제 위기 및 비정규/파트타임/파견 노동제도와 맞물려 있음이 여실히 국내의 현 미래를 보는 듯했다. 그나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와 같.. 그녀 이야기 2013.01.04
생일 생일을 맞았다. 연인과 제대로 보내는 첫번째 생일 미역국을 먹은 첫번째 생일 꽤 좋은 커피볶는 집에서 그를 기다리며 찍었다. 더 중요한 사진은 서로 나누어가졌다. 연말이라 먹는 일이 너무 많아 위도 살도 쉬고 줄어들 시간이 별로 없어 힘에 부치는 기분이다. 쉬게 해줘야할텐데... .. 그녀 이야기 2012.12.29
대선 언론의 분석에 의하면 압도적인 투표율과 결집을 보인 50대, 베이붐세대, 은퇴를 앞둔 세대의 선택이다. 사회질서가 통째로 흔들리고 나라의 근본을 망친다는 슬로건과 가정경제가 통째로 흔들리고 또 다시 북과의 경계선이 뚫리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조성에 성공했다. 한.. 그녀 이야기 2012.12.20
주말, 월요일 그가 왔었던 주말 이틀이 지나고 남은 시간은 기꺼이 버린다. 가끔 무언가를 해보려 하지만 늘 해오던 일에 밀려난다. 그냥 이대로 있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기꺼이 게으름에 빠지게 만든다. 그것이 행복이든, 자유든 그것이 추동되는 심리엔 나를 그것에 얽매겠다는 의지가 있다. 당신에.. 그녀 이야기 201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