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점들... 아무리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도 내 삶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만큼 나는 후퇴해있다. 내가 삶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 지루하게 느껴진다. 어느샌가부터 침묵이 편해지고 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것은 다른 상태인데 나는 그것을 구분할 의지.. 그녀 이야기 2013.07.23
what's new ! 오빠를 사랑하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덱스터 고든의 연주영상을 보는 일 외엔. 아니, 오빠도 나를 사랑할까 같은 역방향의 생각 외엔. 내가 오빠를 사랑하고, 오빠가 나를 사랑하는게 맞으면, 지금 이 상황은 최악인데. 연주하는 이들은 행복했겠구나 적어도 1960년대엔. 그 .. 그녀 이야기 2013.07.16
끔찍한 기분 무언갈 터트리고 싶은데, 해소하고 싶은데, 어쩌면 아주많이 울고 또 울고 싶은데 아무런 실마리가 없다. 나의 이중성이 징그럽다. 아이를 갖고 싶었던 적은 단한번도 없는데, 증상이 임신과 같을 때, 임신이기를 바라는 내면의 기대는 무엇이었을까 또 사실이 아니었을 때 짜증이 밀려오.. 그녀 이야기 2013.07.01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막지마 나는 어려서부터 늘 죽음을 생각했다. 좋은 가족을 가지지 못했으며 가족은 나의 편이 결코 아니며 나의 흠을 친구들보다도 더 적나라하게 힐난하며 안락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던, 정말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한 어느 어린 날이 기억난다. 억지로 아침 밥 먹은 것을 토하자, 유치원.. 그녀 이야기 2013.06.25
단절감과 외로움이 드는 회사생활 가운데서 왜 오빠는 일기를 한번도 남기지 않으려는 것일까. 오늘의 제목은 하이힐. 하이힐을 신는다는 건 예민함을 감수하는 일 울퉁불퉁 보도블럭 매 지점마다 설치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돌이?장치 각종 모양의 하수구 안전방지턱 부서진 아스팔트길 끝이 마모되거나 망가진 계단 등 위험요.. 그녀 이야기 2013.06.13
회복되는 삶 1. 현충일엔 오빠가 꽃반지와 꽃팔지를 만들어 주었다. 공원엔 정말 오랫만에 간 것이었다. 오빠와 손잡고 걷는 일은 진심으로 행복하다. 그는 마치 그때에 청년과 같았고, 나는 젊은 남자와 만끽하는 기분이 든다. 1-1. 토요일엔 유명산 계곡에 이 훈남/훈녀 커플이 나타났다. 우리는 땀내.. 그녀 이야기 2013.06.10
동양철학, 오빠. 156번. 어제 EBS에서 최진석 교수의 도덕경강의를 들었는데, 패키지로 다시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의 가르침에 귀가 뜨인 건 너무 오랫만의 현상이라 아직 낯설긴 하다. 동양철학에 한계가 있는 건, 어떤 면으로 한가지 원리를 깊이 파고들어가 그 단면의 깊음과 위험성이 느껴.. 그녀 이야기 2013.05.31
우울한 수요일 단발적인 생각들. 공부에 집중하는 학생들을 보면 공부하는 기쁨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거리를 다니며 무언가를 판매하는 사람들을 볼 때 나도 저것들을 판매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빵이던, 와인이던, 치즈이던간에 취향.. 그녀 이야기 2013.05.22
사노라면 문명진의 '아침이 밝아올 때 까지'를 보았다. 불후의 명곡이란 프로그램을 거의 처음 본 셈이다. 몸을 뒤틀면서 부르는 그 모습이 마치 행위예술을 하는 듯 감정에 젖었다. 힙합 그룹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이어진다. 굉장한 에너지가 발산된다. 가사만. 가사만 틀어막는다면 힙합의 리듬과.. 그녀 이야기 2013.05.20
think about u * 술의 기운 안에 완전히 들어가 있는 어떤 선명해지는 순간에, 와인 두병을 비운 오빠가 말한다. '이것이 어떤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어' 후폭풍의 현상을 없애는 유일한 길이란 다른 주종을 택하는 일이다. (이 친구랑 싸우면 다른 친구를 만나듯이.) 하지만 속이 들끓는 와중에서도 .. 그녀 이야기 2013.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