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해를 보며 살겠다. 두려움의 근원은 모두 다르다. 아빠는 언니의 이상행동이 두렵고, 엄마는 심장이 두근대는 것이 두렵고, 언니는, 나타나는 과거의 인물이미지들이 두렵고, 나는 함부로 행동하는 것을 스스로 알지 못하는 무지하고 폭력적인 불특정 다수들이 두렵다. 나는 내일 혼자 등산을 할꺼다. 어젠 .. 그녀 이야기 2014.01.31
2013년 메모들. 2013.1.30. 미셸 투르니에의 외면일기는 읽기가 힘든 책이었다. 그러면서 청년정신병에 걸린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살아온 아줌마/아저씨 증세와 비슷함을 느낄 때, 그러니까 고등학교 갓 졸업한 남자아이가 아저씨 흉내를 내고, 고등학교 갓 졸업한 여자아이가 밝히는 아줌마처럼 별볼일도.. 그녀 이야기 2013.12.25
오빠에 대한 생각 나는 오빠가 자연을 사랑하는 면에 끌렸다. 오빠는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산이 거기 있어서 기꺼이 가는 사람이었다. 나무를 보다 때론 돌처럼 서있는 사람이었다. 오빠는 때때로 자연에 경도되는 사람이었다. 그런 오빠의 모습을 보는 일이 좋았다. 내가 하늘에 경도되듯이 그는 자.. 그녀 이야기 2013.12.24
단순한 것이 무너질 때. 이번 달엔, 거의 헤메인 듯 하다. 이 시간을 책임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이상하게 생긴, 색안경 낀 아줌마가 쓴 옛날 시인데 아주, 이보다 더 단순하고 평범할 수가 없다. 지금은 이 정도도 나를 표현하는 무엇이 된다고 느낀다. 정말 바닥에 있는 기분이다. 마음의 병이 물질적으로 나.. 그녀 이야기 2013.12.20
여자에게 남겨지는 것 길이 남을 영화.그 때문에 마음에 깊이 남은 미완된 영화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일. 치부를 건들이게 하는 겨울. 성적 흥분에서 섹스로 이르는 과정은언제나 추운 겨울의 뼈아픈 시간들을 건들인다. 머리와 상관없이 여태껏 몸이 기억해오고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너.. 그녀 이야기 2013.11.25
친구도 가족도 없이. 연고없는 사랑만으로 친구들이 있다는 건 신나는 일이다. 내 인생에서 언제부터 친구들이 사라진 것일까? 나는 왜 그들과 멀어진 것일까. 아니 그들로부터 떠나고 싶었던 것일까. 사람을 오래 만나지 못한다. 나를 늘 있을 사람처럼 대하는 게 견딜 수 없다. 나또한 그들이 발전없이 늘 그모습 그대로 옆에서 .. 그녀 이야기 2013.11.12
일요일 오후 오빠를 만나 더 외롭고 혼자일때보다 더 힘들때가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 서로의 부족함도 보듬어질꺼라 믿었었다. 지금은 실망스럽고 후회스러운 시간이다. 사랑하나만 믿고 온 지난 관계의 시간동안 어느 다른곳에 묻혀온 통한같은것이 존재감을 알리려한다. 누르고 또 눌러.. 그녀 이야기 2013.11.10
서시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서시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깨어남은 꿈으로부터의 낙하산 강하. 숨막히는 소용돌이에서 자유를 얻은 여행자는 아침의 녹색 지도 쪽으로 하강한다. 사물들이 확 불붙는다. 퍼덕이는 종달새의 시점에서 여행자는 나무들의 거대한 뿌리 체계를, 지하의 샹들리에 가지들을 본다. 그러나 .. 그녀 이야기 2013.11.04
견디자, 목요일! 1. 가끔은 사람들이 나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한다. 사실 사람들을 가장 멀리하고 싶은 것은 나이나, 외로워지면 병드는 나이기에 가까운 누군가와 어떻게 해서든 잘 지내보려는 내 시도 때문에 그들이 떠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다. 매력이 없는 사람들도 매력이 존재.. 그녀 이야기 2013.10.24
악몽이후 1. 악몽을 꾸고나서 그런 일이 있고 나서도 엄청난 양의 꿈을 꾸었다. 그것은 현실의 연속과 같았다. 내 현실과 닮아있는 또다른 경우였다. 4막에 걸쳐 만나고 싸우고 헤어졌고 다시 화해한다. 그 과정에 자동차와 여행지와 여자들이 있다. 무언가 헤쳐 나가야 할 상황들이 연속으로 펼쳐.. 그녀 이야기 201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