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10

고통

도무지 타도가 안되는 온몸을 두들겨맞은 듯한 이 통증과 끝낼수없는 일들과 학습된 고통과 벗어나지 않고 있는 노예근성과 박봉에도 봉사하려는 이 병신같은 마음의 기저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것인가    고양이 4마리가 각자 생을 달리하기 전까진 내 생을 끝낼 수도 없었다    내가 죽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양보하지 않고 그 누구도 죽지 않는 세상    그렇다고 해서, 나하나 죽는다고 변할것도 없는 세상       기득권이 만든 단단한 구조와 그것에 기생해서 살아남으려 추종자들과 자신의 고통이 되기 전까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타인의 고통과     이 모든걸 알면서도 침묵해야하는 자본주의 핵가족들의 생존본능과    이마저도 없어 부스러기라도 집어먹어 배라도 채우려는 나같은 한심한 종족들이    한 사회..

그녀 이야기 2024.06.01

시간

시간은, 어떤 지속되는 한가운데 들어오는 것으로내가 어떤 시간을 살았다면그것은 내가 무언가를 견뎠거나 내가 속한 내 자연이 무언가를 견디는걸 느꼈거나내가 누군가와 그 시간을 함께 했거나하는 것이다  함께 한 시간은그것이 무엇이던간에 시간으로 존재한다  하면, 함께 견딘 시간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시간인데그것을 함께 견딘것이라면그것은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그냥 미친듯이 일만 했다거나쪼개고 쪼개 무언가를 완료하고시간관리라는 경영학의 개념으로 뭔가를 효율적으로 분배해서 완성하고는 만족감을 느낀 그런건우리가 시간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타임매니지먼트라는 그 경영학에시간이라는 개념을 우겨넣어서는 곤란하다  일이 미친듯이 쌓인 와중에 거리를 나와 나무속에서 꽃을 보며 담배를 ..

그녀 이야기 2024.05.14

바다를 헤엄치는 꿈

바다를 헤엄쳐서 강원도 푸른바다까지 가는 꿈을 수년전부터 거의 시리즈로 꾸고 있다. 어제는 많이 불안하고 힘든 일들로 단밤이를 안고 눈물을 흘리다 잠이 들었는데,오랫만에 바다를 헤엄치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나는 수영을 엄청 잘한다.실제로 잘하지 못하는데 마치 잘 할 수 있을것같은 기분이다 망망대해에 나 혼자 수영을 한다너무 짜릿하고 시원하고 쾌감이 엄청나다속도도 엄청나고, 나는 조금도 힘들지가 않다나는 이 꿈을 정말 꽤 자주 꾸었다그래서 어떤 날은 이 꿈을 꾸기를 고대하고 잠든 적도 있다 꿈에서 나는 아빠란 새끼한테 어떤 심부름을 부여받아그 심부름을 전달하기 위해 바다수영을 하여 강원도에 가야했다그런데 그 전달할 물건이 김밥이었고 그게 호일에 싸 있었는데 물에 젖을까 걱정이 되었다나는 고민하다가 그것을..

그녀 이야기 2024.05.08

날이 따뜻해져가는중

날이 갑자기 따뜻해진 거 같아도 아마 그렇지는 않을것이다 그 변화를 조금이나마 느끼면서도 무시했을 것이다 아직 따뜻하다고 하기엔 일렀으니까 온전히 따뜻하다고 느낄때쯤은 이미 더워진 이후다 무언가 다른기운이 다가오는 중이라는 것을 항상 먼저 알고 싶었지만 추위에 대한 깊은 힘듬때문인지 그것에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누군가 밝아지고 있을 때 혹은 누군가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을 때 알아채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 이야기 2024.04.05

웃음

다시는 거짓웃음따윈 짓지 않을꺼야 나는 남은삶이 얼마인지 몰라 죽을때까지 다시는 지금까지처럼 47년간 살아온것처럼 거짓웃음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행위따위는 하지 않을꺼야 아무에게도 웃어주지 않을꺼야 어린아이와 고양이와 강아지 외에는 기분이 좋으면 웃을꺼야 사람이 좋으면 웃을꺼야 그 외엔 아무 웃음도 짓지 않을꺼야 아니 아무 표정도 짓지 않을꺼야

그녀 이야기 2024.03.25

점심시간에

점심에 병원에 다녀왔다 음식을 먹은그대로 물토를 하고, 물설사를 한지 3-4개월정도 된듯하다. 조금 좋아졌다 아니다를 반복하고 이젠 와인과 맥주를 먹어도 그대로 다 토한다 그런데도 먹는다 다른 스트레스 푸는 거를 하기엔 너무 고립되있고 의지가 부족하다 흑석동의 오래된 의원 노쇠한 건물에 문이 닫았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으로 운영을 한다 2015년부터 이러다 죽겠다 싶을 때 가는 나의 힐링장소 냉철하고 이지적이며 선이 굵은 할아버지 의사가 있다 70대 후반은 족히 되었을, 할머니 간호사도 꽤 이지적이다 술말고 식사는 뭘 먹냐고 했다 순간 말하려는데 숨이 턱 막히고 눈물이 핑돌았다 잠시 주저하자 의사가 쳐다봤다 나는 재빠르게 그냥 사무실에서 먹어요 했다 의사가 그러니까 뭘 먹느냐고 삼각김밥같은거요. 집에..

그녀 이야기 2024.02.29

이제 맞지 않음을 알려줄 때

약간 깨달은 것 가지고는 삶은 바뀌지 않는다. 대개는 약간 더 괴로워질 뿐이다. 삶은 존재를 쪼개는 듯한 고통 끝에서야 바뀐다. 결국 이렇게, 이러다 죽는구나 하는 고통 말이다. 변화는 그렇게나 어렵다. 가끔은 존재를 찢는 듯한 고통을 겪고도 바뀌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대신 고통을 거부하려고 헛되이 싸우던 그가 망가지는 것을 나는 여러 번 보았다. 그러므로 고통이 오면 우리는 이 고통이 내게 원하는 바를 묻고, 반드시 변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것은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틀이 이제 작아지고 맞지 않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공지영 너는 다시 외로워질것이다 중

그녀 이야기 202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