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그나마 왔던 좋은 인연들은 모두 내가 좋았던 시절과 관련이 있다. 20대시절 흑역사도 많은 때였지만 나에겐 좋은 후배들이 많았다 30대 시절 방황하던 때였지만 좋은 영화친구들이 있었다 그것을 모두 떠나가게 만든 건 내 본성을 숨길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욕망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억눌리고 살아왔고 그것을 제대로 분출하는 법을 알지 못했고 사람과 진정으로 사랑을 나누지 못했다 폭력, 왕따의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보낸 내가 아무런 훈련없이 치료없이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감쪽같이 변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나는 불안정한 사람이었고 타인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법을 전혀 알지 못했다 무조건적으로 잘해주다가 갈급해지면 차갑고 공격적으로 변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짝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