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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웃기

나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싶고 웃어주고 싶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되는 때와 사람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도 다짐한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웃어주자 소년의 해맑은 웃음은 아니더라도 사회의 틀안에서의 만들어진 것이라도 찡그리거나 무표정한 사람들이 주는 우울함보다는 훨씬 나을테니까 나는 매일 죽고 싶은 사람이지만 또 매일 웃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다 내가 죽을 때 나는 웃을것만 같다.

그녀 이야기 2023.12.22

벼랑끝

죽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가슴을 찌르고 싶다 나는 고통스럽고 울부짖고 싶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스티커 떼는 소리와 바코드 찍는 소리를 들으며 하루하루 맘을 졸여야 한다 나는 죽고 싶다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은 죽는 것 뿐이다 하지만 나는 죽지 못하고 있다 살려는 본능이 아직 남아있는듯 하다 왜 그럴까 그런 본능은 어떻게 없앨 수 있는 것일까 나는 모든 것을 그만 두고 싶다 나는 그냥 발가벗겨져 태어난 아기처럼 무의 상태로 가고 싶다 원죄처럼 태어나 꾸역꾸역 살으라는 명령은 누가 한걸까 나를 아무이유없이 태어나게 한 사람 두명은, 대한민국 70년대 자본주의와 결혼제도에 따라 그저 행했을 뿐이다 사람이 그저 사회의 다수의 룰을 따르면 불행한 일들은 반드시 일어난다 사람이 진정으로 원해..

그녀 이야기 2023.12.07

ㅆ ㅂ

씨발년아 내가 너 안먹는걸 왜 알아야 되는데? 내가 니 시다냐? 안쳐먹는것도 존나많네 내가 너처럼 먹으면 40키로겠다 하녀같은 년이 공주처럼 굴고 자빠짐 하루죙일 인상쓰고 심각해 재수없게 틱틱거리기나 하고 삐진티나 팍팍내고 뱀댕이소갈딱지에 질투오지는년아 너 써주는것도 올해가 마지막일듯 아침마다 인상팍팍쓰고 틱틱대는게 존재감 드러내는 유일한 방식인 사람하고 참 나 오래도 참았네

그녀 이야기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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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생각난다. '오빠도 나 버릴꺼지' (모든 사람이 그래왔듯이) 그러면 오빠는 슬픈지 안쓰러운지 어떤 표정으로 날 지그시 바라보며 늘 말했다 '시니 바보에요?' '오빠가 시니를 왜 버려...' 내가 교회집단을 떠난 후 모두가 나를 떠났을 때 나를 찾아온 TS는 나에게 부담스러울정도로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그에겐 부모들이 정해놓은 정혼자?가 있었고 그아인 신학대를 나와 오르간을 전공한 그 전공자 아이와 유학도 정해져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오르간 업자였고 신학자였다 모든것이 거의 정해진 것처럼 보이는 아이였다 하지만 그는 나를 만날 때마다 나와 시골로 내려가 카페를 하자고 했다 나는 늘 웃었다 고로 믿지 않았다 '그래 그러자' 하며 빙긋이 웃는 도리밖에. 그 아이도 결국 나를 떠날걸 알았기에 나는 그 아이의 연..

카테고리 없음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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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를 것 없는 날이었습니다. 최근 괜찮았는데, 다시 아침에 와인을 조금 많이 마신 날이었습니다. 늘 있던 일들이 있었고, 조금 취한 상태에서 나를 불편하게 자극한 사람과 작은 언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좋아해야하는데 또 사람새끼들이라며 미워했습니다. 나는 사람이 너무 싫습니다. 그들이 집에서 나는 모든 냄새를 묻힌 채 공공장소에 탑승해 냄새를 풍기는게 역겨운데 창문도 춥다는 이유로 열지 못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살고 어렵게 죽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고민없이 쉽게 타인에 대해 아무 조심없이 배려없이 쉽게 멋대로 처먹고 배설하며 살다가 죽는 것이 두려워 약과 병원에 오랜 기간 의지하며 주변인들 괴롭혀가며 그다지도 죽지 않으려 하는 것인지 나는 알 수가 없습니다. 왜 죽어야햘것같은 인간..

카테고리 없음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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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했다 정확히 말하면 엄마 집이다 남의 집에 얹혀사는 기분 하지만 나 혼자 고양이들과 산다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그렇게 되었다 많이 힘들었다 몸이 너무 아팠고 다 토하고 고양이들도 그랬다 우리 모두 새집으로 이사할 준비가 덜된걸까 모두병원신세를 졌다 지금은 좀 나아졌다 그랬더니 또 일이 빡친다 정규직이란 사람들은 왜 일을 이따위로 할까 그돈받고 이따위로 일하면 잠이나 올까 (아주잘자겠지) 나는 너무 힘들다 그들의 등쌀이 나를 괴롭게 한다 하지만 8년간 더 지옥같은 일도 버텼는데 여기서 무너질 순 없다 또 해내야한다는 게 무섭고 같은 힘든 지점이 늘 건들여질 뿐이다 모든 것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돈이나 좀 많아서 사고싶은거나 잔뜩 샀으면 좋겠다 어디에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나 그저 오늘도 싸구려 맥주..

그녀 이야기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