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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그 허무한 말 10여년이 지난 시간까지도 띄워지는 얼굴에 부빌 때 메아리치는 말 사랑해 그 순간만의 진실이었던 말중에 이토록 오래남는 말이 있을까 그 순간만의 진실임을 알면서도 영원을 약속하는 것처럼 들렸던 말이 또 있을까 믿고 싶은 것은 어째서 믿음이 되지 못할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버거울 때 사람은 믿고 싶은 것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대부분의 믿음은 현실을 부정한다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나는 이 생각으로 가득찬 엄마의 종교에 쇠뇌당하고 그것이 옳은 것으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믿고 싶은 것에 반대되는 현실을 내가 보여줄 때 그토록 부정을 당했기에 온통 상처만 난 것이 아닐까

그녀 이야기 2023.08.07

사람

사람들이 다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내맘대로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자살은 너무 두렵다. 나는 살고싶지 않다 죽는걸 할줄모르고, 할수없어서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힘이 든다 나는 노회찬의원처럼 사람들을 사랑할수가 없다 그들눈에 사랑스러운 서민들이 나는 대부분 증오스럽다 나의 그릇과 마음은 너무 작고 나는 그들의 얄팍한 심리를 더 본다 나는 그들이 잘 살아도 아무상관이 없고 못살아도 아무 상관이 없다 그냥 내 눈에 안보였으면 그들과 함께 살고싶지가 않다

그녀 이야기 2023.07.25

응 맞아. 난 너를 싫어해. 그래서 널 보고 매일 웃고 반겨.

나는 결론적으로 니년이랑 일하기 싫어 니년의 좋은 점을 알아 그런데 니년의 대부분이 안맞아 일단 니년은 너무 이기적이고 욕망 덩어리를 감추고 산다는 억압된 자아가 숨막혀 니년은 못참아 그리고 니년은 나를 무시해 그리고 쉽게 비웃어 그걸 차가운 표정속에 숨기고 살아 그게 겁을 먹은건지 오만함인지 밝히지 않은 채로 아니 스스로도 모른채로 나는 욕망을 감추는 사람을 증오해 그리고 스스로의 이득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점을 싫어해 나는 솔직하지 못한 사람을 증오해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솔직하지 않은 사람이 있고 거짓말을 해도 솔직한 태도인 사람이 있어 아마 대부분은 이말을 이해하지 못할꺼야 나는 알아 솔직하기 위해 거짓말을 늘어놔야하는 사람과 스스로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할바에 입을 다무는 사람의 차이를 나는 ..

그녀 이야기 2023.07.21

아무말이 없으면 힘든 사람이야

오빠한텐 그러다 결국 폭발했지만 나는 섭섭해도 뭔갈 먼저 요구하기 어려운 성격을 가졌다. 누군가 무얼 필요로하는것을 잘 알아채는 편이고 내가 필요한것을 먼저 요구하기 어려워했기때문에 나와 나름 깊어졌다고 생각한 사람이 나의 필요를 알아채거나 물어봐주지 않으면 못내 섭섭함을 느낀다 말하기 전에 딱 알아서 잘 하는 사람을 보면 감동스럽지만 그도 그러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또는 자신만큼 타인이 자신을 그렇게 알아주지 못한다는 마음의 불균형이 늘 있을거라 예상이 된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면 뭐 괜찮나보네 하고 그냥 넘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내 주변엔 늘 어른들로 존재했다 물론 친구들도 그랬다 왜 어째서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 아무 필요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는지 자신의 요구와 필..

그녀 이야기 2023.06.16

오랫만에

오랫만에 뭔가 나에게 질문해주는 사람하구 밥을 먹었다. 정말 간만에 먹은 마라탕이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고수와 버섯과 배추잎과 마라소스의 조합은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왜 이런걸 먹어야 속이 편할까 남들은 속 편해진다고 하는 것들은 오히려 미슥거린다 술을 매일 먹어서 그런걸까? 여튼 지금 오랫만에 기분이 좋다 우리 직원들은 나에게 아무 질문도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질문거리를 늘 만드느라 함께 밥을 먹어도 편하진 않은데 말이다.

그녀 이야기 2023.06.15

6/5

날이 밝았다 흐렸다 한다 햇살이 비췰 땐 더웠다가 잠시라도 구름에 가려지면 시원한 바람이 분다 하루에도 몇번 씩 기온이 다르게 느껴지는 6월의 요즘이다 너무 많이 슬펐다 자학했지만 그 원인을 보려하지 못했다 잘 아는데, 근본을 건들이면 나의 삶을 바꿔야 하고 나는 그럴 용기가 없었고 계속 상처를 반복하는 것이 익숙했다 나의 삶을 바꾸려치면 내가 포기해야하는 것들 -안온하게 생각하고 쳐먹고 와인먹고 쳐자고 바보처럼 헤헤거리며 사는 것- 이 생각나고 나는 이를 버릴 이유를 찾지 못했다 왠만한 상처를 견디는 것보다 이것이 더 쉬웠다 나는 더 이상 상처를 견디면서 해내야할 일이 없다 이것이 나의 문제이다 그저 하루하루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너무 나아갔으면 조금 되돌리는 아니 더 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나빠지는..

그녀 이야기 2023.06.05

수요일

쥐덫 끈끈이에 걸려 찢겨진 아기 까마귀를 구조했는데 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 처치 중 죽었다. 김포에서 출근중에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 새벽부터 컵라면과 소주를 시켜놓고 손목을 그어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여자애에게 반창고를 주고 칼을 뺏었다. 하지마세요 하지마세요 저도 해봤는데 하지 마세요 더 할말이 없었다 손수건이라도 있었으면 그아이의 손목을 감싸주었을텐데 죽지마세요 까마귀야 미안해 그냥 깍깍대며 울어대던 엄마까마위 곁에서 보호받다가 죽도록 할것을 수술대 위에서 죽게 했구나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죽지 마세요 어떻게 다른 대상의 고통을 가늠할 수 있을까 그 대상의 마음밭을 알지 못하잖아 이겨낼 긍정적인 마음 부정적인 것을 버텨낼 마음의 힘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잖아 그 사람의 인생을 관찰한 것이..

그녀 이야기 2023.05.31

오빠에게

오빠 저는 가끔 죽고 싶어요 너무 힘들고 지치는 그런 날에요 오빠처럼 편하고 따뜻했던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이 나를 옭아매어요 오빤 그랬죠 나보다 더 좋은 사람도 얼마든지 많다고 그런 사람 만나라고 나를 만나줄수있는 사람은 많이 없어요 저는 관계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죠 관계지향적으로 살지도 못했고 집착하거나 경멸해버렸죠 언제까지 부모와의 애착관계 실패에서 원인을 찾을건진 모르겠어요 불안정애착으로 자기부정, 타인부정으로 결과가 나왔고 내가 그린 그림의 사람에게는 모두 팔이 없었대요 관계의 단절을 뜻한대요 내가 그린 나무에도 굻은 밑둥만 있었고 가지가 거의 없었어요 내가 왜 그렇게 그렸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나는 내 무의식이 무서워요 직장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 집중적으로 치료해야하는 상태라는데 내..

그녀 이야기 202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