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피는 순간만 겨우 쉬는 일상(feat. 초록나무) 초록색 나무가 끝도없이 올라가고 있었다.중앙대의 나무는 아주 높았다굵게 자라진 않았지만가는 나무가지들이 엄청나게 넓게 높이 뻗어있다고개가 다 넘어갈때까지 끝까지 올려다보았으나그 끝을 다 보기엔 고개의 회전율이 짧아서바로 하늘을 볼 수 밖엔 없었다하늘엔 덩그러니 뭉.. 그녀 이야기 2017.09.15
견디는 일기 <푸우와 유럽여행하기> 푸우의 왼쪽 뺨날엔 프랜치 키스의 흔적이 귀볼 안쪽엔 스멀스멀 기어들어온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냄새가 이마엔 전혜린의 뮌헨에서 홀로 느껴왔을 뿌옇고도 우울한 냄새가 머리를 돌려 오른뺨과 목덜미에는 오스트리아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가져온 싱그러.. 그녀 이야기 2017.09.07
월요병 엄마가 허리를 다쳐서 일욜아침부터 아빠가 밥하라고 전화가 왔다 토욜에 택시타고 새벽한시까지 야근하고 와서 너무 피곤하니 잠이 안와 컵라면하나 끓여먹고 빌린 책까지 읽느라 새벽5시에 잤는데 나보러 9시부터 와서 밥을 하라고? 아빠는 나이가 들수록 어린아이가 된다고 말했더니.. 그녀 이야기 2017.09.04
유럽갔다온 푸우와 토요일 데이트 여행을 다녀온 오빠가 사진을 보여주었다. 원장님과 찍은 사진이 많았다. 갑자기 오빠가 못생겨보였고 둘이 닮아보였다. 게다가 은근히 스킨십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그 포즈가 꼭 누가(동근이형 부부라던지, 원장님이라던지) 시켜서 하는것같은 그 천편일률적인 대한민국부부들이 사진.. 그녀 이야기 2017.09.02
새벽친구 풀벌레 일을 하러 나가지 못한 토요일... 눈을 뜨니 이미 오후 4시. 꿈을 수십가지 꾸어서 머리가 깨질지경이었다. 사실 아예 자기로 결정하고 금욜도 새벽 4시넘어서까지 버틴이유도 있고 중간중간 깨다가도 억지로 눈을 감기도 했던 것 같다 모두가 내가 먼저 연락 해야만 답을 하는 사람들 먼.. 그녀 이야기 2017.08.27
미친 여자 오형 여자 오형은 괴물같다. 자신의 유능함을 뽑낼 기회만 잡으면 자기가 쥐고 흔들려고 잔뜩 움츠린 채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나서지 않는다 절대로 총대를 매지 않는다 큰소리치는대만 익숙할뿐 상황이 안좋아지면 입을 닫고 연락을 끊는다. 평소라면 다 .. 그녀 이야기 2017.08.25
찬물샤워 그와 다녀온 이후로 지난 4년여간 물에 몸을 담가본 기억이 없다 해수욕. 수영. 꼭 그것이 아닌 목욕탕이라도... 여름도 끝나가고 휴가 이야기도 사그라들때쯤 차갑게 와닿던 해수욕의 느낌을 느끼고 싶어 34도에도 하지 않던 찬물샤워를 해본다 오늘같은 날 그것을 하는 이유는 뭘까 한달.. 그녀 이야기 2017.08.25
설렘이란 설레는 일을 다시 하고 싶다 설레였던 적이 언제지? 마흔에 묻는 질문이라니 너무 빠른가 설레였던 순간을 적어보자 보고싶었던 영화제 표 예매사이트에 접속하여 성공한 순간 막 도착한 영화제 도시에서 맡던 첫 공기, 첫 극장, 첫 냄새, 첫 시간. 호텔 예약하기, 비행기표 구하기, .... 짐.. 그녀 이야기 2017.08.21
가장 오래된 기억 https://soundcloud.com/aprilsour/160803a-1 <김사월-죽어> 나는 신뢰받지 못했지 항상 나는 사랑하지 않았지 나를 지혜로운 사람은 내 곁에 머물지 않았지 나는 죽지못하고 왜난 죽지 못하고 뭐가 나아지길 바라는건지 https://soundcloud.com/aprilsour/161101a <김사월-설원> 들꽃 향기가 나네요 아니 .. 그녀 이야기 2017.08.12
오늘은 잘 모르겠어-심보선 시집 왜 울고는 말았을까 처음보는 시집이 왜 읽어본 시집같았을까 어떤 시는 왜 또 견디기 어렵게 딱딱하고 껌딱지 같았을까 어떤 시는 왜 또 이렇게 반사/복사된 마음처럼 느껴질까 <축복은 무엇일까> 나는 아이가 없다 나는 아이가 없다 아이가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내 앞으로 뛰어.. 그녀 이야기 2017.08.02